캠페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들이,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8 입주식 현장 2022.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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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들이,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8 입주식 현장
"아따, 주방 맘에 드네. 내가 혼자 끓여먹은 지가 몇 십 년인데 이런 주방은 처음이여."
임재식(가명·58)님이 고무된 얼굴로 새 집 이곳저곳을 들여다봅니다. 각종 전기 스위치를 만지작거리고, 이중창으로 된 새시를 여닫아 보는 손길이 꽤나 진지합니다. “단열이 젤로 중요해, 단열이”라는 되뇜에서는 그동안 겪었던 한기가 묻어납니다. 구경 온 마을 사람들도 고무되기는 마찬가집니다. 이 마을의 부녀회장은 “임씨가 혼자 힘들게 살고 있어서 우리가 참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해주시니까 우리 맴이 겁나게 좋아!”라며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함께 집을 구경하던 동네 주민들은 “이제 색시만 있으면 되겠네!”라며 짓궂은 농담을 던지기도 합니다. 지난 10월 20일 전남 구례에서 열린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8 입주식 현장은 마치 동네잔치 같았죠. 임 씨의 앞날을 함께 할 새집과 이를 응원하러 모인 사람들, 그곳을 가득 채웠던 기운은 다름 아닌 ‘희망’이었습니다.
지난 10월 20일, 전남 구례군에서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8’ 집들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이 찾은 8번째 지역, 전남 구례군
수확이 한창인 가을의 중턱, 전남 구례군에서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8’ 집들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상자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은 현대자동차그룹·현대엔지니어링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가 함께하는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로, 노후화된 주택에서 불안한 삶을 이어온 재난위기가정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모듈러 주택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지난 2015년 충북 음성 지역에 4세대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 청송, 경기 포천, 전북 진안, 전남 장흥, 강원 홍천, 충북 옥천, 경남 의령 등에 거주하는 총 32세대에 기프트하우스를 선물했습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기프트하우스는 보다 더 견고해지고, 효율적인 주거 공간으로 변화했는데요! 주택 지원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해마다 업그레이드를 진행해기 때문입니다. 허원기 희망브리지 구호사업팀 매니저는 “6평이었던 집이 8평으로 넓어지고, 집 앞에 없던 창고가 생기는 등의 변화들은 모두 수혜자 분들의 의견을 조금씩 반영했던 것”이라며 “올해도 1년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임재식 님이 기프트하우스에 거주하시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전달된 기프트하우스에서 크게 변화된 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내부 난방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경됐습니다. 기존 집들의 난방은 전기패널 방식이었습니다. 주택 바닥에 전기담요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원리죠. 이 방식은 난방의 효과는 탁월하지만 효율성이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수혜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전기 요금도 문제였죠. 올해부터는 난방 방식이 전기온수 난방으로 바뀌었습니다. 물을 데워서 방 전체에 온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죠. 열효율이 높고 전기 요금의 부담도 덜 수 있는 방식입니다.
무엇보다 기존 3미터였던 데크(deck)가 9미터 정도로 확장된 것도 큰 변화입니다. 이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따른 결과인데요. 기프트하우스가 노후화된 주택이 많이 위치한 농어촌 지역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일생 생활과 작업을 위해 더 넓은 데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입니다.
넉넉한 수납을 위한 창고와 생활 속 필요한 작업을 위해 더욱 넓어진 데크, 전기온수 난방으로 변화를 준 기프트하우스
기프트하우스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모듈러 주택입니다. 태풍이나 산사태, 홍수 같은 재난에 대비해 재난위기가정의 주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죠. 올해는 전북 김제 1세대, 전남 구례 1세대, 경북 울진 2세대로 총 4세대가 지원되었고, 대망의 10월 20일, 전남 구례군 임재식 님의 집에서 입주식과 함께 기다리던 기프트하우스의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정말 잘 살아볼랑께” 희망으로 하나 된 마을 잔칫날
"2년 전에 이 일대가 전부 물에 잠기면서 마을 전체가 절망으로 빠졌던 걸 톡톡히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보금자리가 생겼네요.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상자’라는 표현이 정말 실감이 나요. 이젠 그야말로 희망의 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8 입주식에 참여한 김순호 구례군수의 말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군수님을 비롯한 지자체 담당자들과 희망브리지 관계자, 그리고 마을 주민들 30여 명이 모였는데요. 저마다 축하와 감사의 말을 전하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희망브리지의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경과보고로 시작된 입주식은 감사패 수여와 군수님 인사말, 열쇠 기증식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커다란 열쇠를 전달받은 임재식 님은 연신 “고맙습니다, 잘 살게요.”를 연발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허원기 매니저 경과보고, 김순호 구례군수 축사, 감사패 전달식, 열쇠증정식
마을 사람들도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했는데요. 홍수로 마을의 소들이 지붕을 덮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임재식 님을 정말 안타까워했기 때문입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마을 이장님은 “잃었던 소 한 마리가 울타리를 찾아 들어간 느낌”이라며 “집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잘 되어있어서, 아주 안심이 된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입주식 행사를 지켜보고 있는 관계자들. 오른쪽부터 임재식 님, 김순호 구례군수, 민주화 현대엔지니어링 매니저, 허원기 희망브리지 매니저
따뜻한 기술이 곳곳에…모두의 배려가 담긴 보금자리
행사를 마치고 집안을 돌아보는 눈길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 차 있습니다. 류국무 희망브리지 자문위원의 설명을 들으며 집안 곳곳을 살피던 김순호 구례군수는 “와, 밖이 아무리 추워도 이 안에선 따뜻하게 살겠네”라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기프트하우스는 공장에서 제작을 마친 후 현장으로 운송 및 설치되는 모듈러 공법을 거칩니다. 공장에서 골조공사, 내부벽체 및 단열공사, 창호 공사, 전기 및 설비배관 매입, 전기온수난방 설치, 외단열공사, 내부마감, 지붕 및 외장마감공사, 가구설치 등을 모두 마무리하죠. 주택이 마련될 때까지 현장에선 지반 기초공사를 진행합니다. 집이 옮겨오면 현장에서 캐노피, 창고, 데크 등을 설치한 후 각종 전자제품을 넣고, 전기급수를 연결하면 완성되죠.
집의 크기는 폭 3m, 길이 9m로 총 8.4평에 이릅니다. 방, 주방 및 거실, 화장실, 내부 창고 한 동으로 구성돼 있죠. 가장 신경 쓴 것은 역시 기밀 및 단열 성능입니다. 지붕이 2중 구조로 되어 있고, 기밀성능 1등급 창호를 적용한 것도 그 때문이죠. 무엇보다 콤팩트한 가구와 가전의 배치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입니다. 집 안팎 구석구석을 살펴보던 임재식 님도 집이 꽤 마음에 드나봅니다. 수돗물도 틀어보고, 창문도 열어보는 임재식 님의 얼굴에 연신 흡족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기프트하우스 내부를 공개합니다!
재난의 트라우마로 얼룩진 자리에 희망의 싹이 자랍니다.
임재식 님은 심신이 무기력한 상태로 지난 2년을 버텼습니다. 2년 전에 내린 장대비, 무너진 제방, 마을에 들이친 강수, 지붕에 올라선 소들, 버티지 못한 집… 모든 게 원망스러웠죠. 소중한 보금자리와 세간을 하루아침에 모두 잃었으니까요. 오래전 교통사고로 망가진 몸 상태는 그 일로 더욱 안 좋아졌습니다. 최근에도 병원을 다니며 진통제를 맞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번 기프트하우스는 임재식 님이 부여잡을 마지막 동아줄이었습니다. 2년 째 거주 중이던 임시주거시설의 퇴거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이었죠. 지난 5월, 지급받은 수해 보상금과 그동안 모은 돈으로 지금의 집터를 마련하였고, 그 집터 위에 기프트하우스가 설치되었죠. 따사로운 햇살 아래 견고하게 서 있는 기프트하우스가 임재식 님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이유입니다.
희망브리지 허원기 매니저의 설명을 들으며 꼼꼼하게 집안을 둘러보는 임재식 님
행사가 마무리될 때쯤 임재식 님은 서울에 있는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신의 새집을 당장이라도 자랑하고 싶어서겠죠. “아주 좋아, 좋아”를 연발하던 임 씨가 전화 말미에 은근히 포부를 내비칩니다. “인자 술도 안 묵고, 열심히 살아 볼란다”고 말이죠. 희망브리지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전한 희망의 씨앗이 더욱 커다란 열매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상자, 기프트하우스가 찾아갈까요? 다가올 아홉 번째 시즌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기프트하우스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임재식 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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